성명/보도자료

[서명요청]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복원, 전국 교수연구자 선언

Author
professornet professornet
Date
2026-09-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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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학술생태계 복원, 전국 교수연구자 선언>


민교협2.0은 연구자 단체들과 함꼐 붕괴해 가는 고등교육과 연구 환경을 바로잡고, 지속가능한 교육 연구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동 서명운동을 제안합니다. 대학원생 및 신진 연구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촉구하고, 인문 사회 및 문야예술 분야 학술 연구에 대한 공적 지원을 강화할 것을 정부에 요구합니다. 대학 강사 및 비전임 연구자의 고용 안정과 생활임금을 보장하고 학술 생태계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연대의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인문사회 학술 생태계 복원을 촉구하는 전국 교수 연구자 선언


인문·사회 학술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인문·사회분야 학과가 폐과되고 있으며, 전임교원과 대학원생들이 줄어들고 있다. 전임교원이 퇴직하더라도 신규 교원을 임용하지 않아 해당 전공 분야가 사라지고 있으며, 강사는 여전히 고용과 생계 불안에 시달리고 있고, 대학원생은 들어오지 않는다. 윗세대는 나가고, 아래 세대는 들어오지 않고, 남은 세대는 전망이 없다. ​고등교육을 육성해야 할 정부는 시장 논리에 사로잡혀 이를 방치하고 있다.

인문·사회 분야 강사들은 연 소득 2천만 원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강사의 생계를 보전하는 성격으로 시작한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 분야 학술 지원 사업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인문·사회 분야 학술 연구 예산은 전체 R&D 예산의 1% 정도에 그치고 있다. 돈이 없는 것이 아닌데 인문·사회학은 나랏돈으로 더 많이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문·사회학은 인간의 정신과 사회 공동체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서구에서 가져오면 된다는 식민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만연한 혐오와 민주주의 붕괴 위협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문·사회학이 있어야 한다. 학자에게는 학문 활동과 삶이 분리되지 못한다. 학문을 한다 함은 특정한 성과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그의 삶의 방식이다. 인문·사회학을 하는 사람들을 성과 경쟁에 내몰지 마라. 우리는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정부가 우리의 공부를 막아서는 안 된다.

정부는 우리에게 답을 내놓으라고 하지만, 우리는 묻는 사람들이다. 성과물을 내놓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의심하는 것이다. 정부는 우리의 연구가 AI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냐를 따지지만, 우리는 AI가 좋은 사회를 만드느냐를 묻는다. 실리콘밸리는 높은 탄소 배출과 전기와 물 부족, 전자 폐기물 처리, 도시 과밀화 등 사회적 불평등과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데, 한국의 정부는 전 국토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한다. 정부는 여전히 ‘과학기술입국’의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인문·사회 연구자들은 특정한 나라에 속해 있지만 우리의 학문은 특정한 한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연구하지 않는다. 우리의 연구는 인류 전체의 삶을 향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 연구를 위한 학술 지원을 이 나라에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이 정도의 품격을 갖춘 나라이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러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계속 싸워 나갈 것이다.

우리 전국 교수 및 연구자들은 붕괴해 가는 고등교육과 연구 환경을 바로잡고, 지속 가능한 교육·연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공동 서명운동을 제안한다.

* 우리의 요구*

  1. 대학원생 및 신진 연구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라.
  2. 대학 강사 및 비전임 연구자의 고용 안정과 생활임금을 보장하라.
  3. 인문·사회 및 문화예술 분야 학술 연구에 대한 공적 지원을 강화하라.
  4. GDP 대비 고등교육 재정 투입 비율을 OECD 평균 수준으로 인상하라.
  5. 정부는 R&D 예산에서 학문 분야 간 형평성을 보장하고, 학술 생태계의 고른 발전을 책임져라.
  6. 서열화된 대학 구조를 혁파하고, 국공립대학 및 사립대학에 대한 실질적 재정 지원을 통해 학술 생태계를 보전하라.


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 비정규연구자노동조합 지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연구자공제회, 전국교수노동조합, 지식공유 연구자의 집,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