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개교 80주년 부산대학교, ‘학문 교육 공동체의 회복’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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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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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80주년 부산대학교, ‘학문 교육 공동체의 회복’이 먼저다
— 비정규 교수의 생존권 보장과 고등교육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성명서 —
화려한 80주년 행사 뒤에 가려진 '차가운 아스팔트'를 직시하자오는 2026년 5월 15일, 부산대학교는 역사적인 개교 80주년을 맞이한다. 부산대 성원들 모두 자랑스러울 만한 일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우리 효원인들이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80주년 기념행사 준비와 나란히, 대학의 한 축을 지탱하는 구성원들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파업을 벌이는 중이다. 우리 대학 비정규 교수의 천막 농성이 무려 120일을 넘어서고 있다.
강사는 학문 교육 공동체의 핵심 구성원이다
비정규 교수는 부산대학교 전체 강의 중 약 35%를 책임지고 있다. 전임교수와 더불어 우리 대학 교육의 중요한 기둥이다. 그들을 거리로 내몬 이유는 간단하다. 연 소득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 때문이다. 핵심 요구는 공무원 보수 인상률 3%라는 정부 지침에 준하는 강의료 인상이다. 이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생존권 문제다.
그래도 대학은 해결에 나서야 한다
대학 본부의 입장을 모르지 않는다. 15년 넘게 이어진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적 고충을 능히 이해한다. 하지만 대학은 기업이 아니며, 특히 국립 부산대학교는 교육의 공공성을 상징하는 기관이다. 예산 부족이라는 관성적인 이유로 강사의 희생만 강요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천년을 책임질 대학”이라는 부산대의 포부와 위상에 결코 부합하지 않는다. 우리는 본부가 전향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과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도 시급하다
이번 사태에는 비정규 교수의 강의료 일부를 개별 대학에 전가하는 정부의 책임도 크다. 정부는 국립대 강사 임금 전액을 책임지는 공적 자금 지원 체계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학내 구성원은 고등교육 예산의 확충, 대학의 공적 가치, 공동체 성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
우리는 연대한다
학문 공동체의 중대한 구성원인 강사의 노동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대학에 미래는 없다. 전임 교수들이 비정규 교수의 처우 개선을 위해 연대한 미국 럿거스 대학 파업의 유명한 성공사례처럼, 강사의 처우 개선은 교수의 연구 환경 및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길 위에 함께 있다. 우리는 대학의 양심이 살아 숨 쉬는 부산대학교를 위해 모든 학내 구성원의 연대를 촉구한다.
부산대학교의 건학 이념인 진리·자유·봉사는 모든 노동의 가치를 차별 없이 존중하고 지식의 공공성을 확보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개교 80주년의 참된 정신은 외형적 성장이나 화려한 기념 사업에서가 아니라, 대학 내 불평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교육 학문 공동체로 거듭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한 길에 굳건히 함께 할 것이다.
2026년 5월 1일
부산대 민교협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