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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강사 파업에 대한 부산대 총장의 입장과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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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6-03-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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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00360

 

강사 파업에 대한 부산대 총장의 입장과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 (2026년 3월 9일)


  • 부산대학교와 총장님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민교협2.0) 는 1987년 설립 이래 민주적이고 평등한 대학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 교수·연구자의 단체로,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 분회의 파업이 새 학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와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이에 대한 총장님의 의견을 듣고자 공개서한을 보냅니다.
  • 잘 알고 계시다시피 부산대학교 강사들은 작년 12월 29일부터 70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산대학교는 지역거점국립대학 중 하나이며, 현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비롯한 지역균형 고등교육 발전정책에 따라 동남권의 대표 대학으로 거듭나는 길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2025년 말 기준으로 1천 명이 넘는 강사가 전체 수업 중 37%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비전임 교원 전체로 확대하면 3%에 달합니다. 실질적으로 부산대학교의 교육은 비정규 교수의 노동으로 지탱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역시 알고 계시다시피 부산대학교 강사들의 요구는 시간당 강의료 3천 원 인상입니다. 인상안이 받아들여지면 3학점 한 과목을 담당하는 강사는 학기당 4만5천 원을 더 받게 되는데, 서울-부산 KTX 편도 비용에도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사들의 목소리는 절실합니다. 부산대학교 강사들은 주당 평균 2시간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연봉으로 환산하면 1천3백23만 원으로, 올해 법정 최저임금 2천5백88만 원에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강사법 개정 이후 방학 중 임금 지급이 의무화되었으나, 부산대는 그중 단 4주분 만을 지급하고 있고, 10시간 이상 강의 시에만 퇴직금을 적립하고 있어 극히 소수의 강사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부산대학교는 지역거점국립대학 중 최고 수준의 강사료인 시간당 10만5천 원을 지급하고 있어 인상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나, 위에 밝혔듯 강사들은 기본적인 생계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급여를 받고 강단에 서고 있습니다. 1.5%의 인상(1천575원)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우리는 부산대학교가 국립대학교로서 공무원 보수 인상률 3%에 준해 강사료를 조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강사들은 파업 중에도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오늘도 천막에서 강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26년, 점심은 고사하고 커피 한 잔 값도 되지 않는 시간당 3천 원 인상을 요구하며 귀 대학의 교원이 70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자괴감에 들게 합니다. 그러나 국립대학교로서 최소한 공무원 보수 인상률에 맞춰 인상하는 것은 우리 대학의 기형적인 교육 노동 구조를 바로 잡는 첫걸음이자, 모든 대학의 모범이 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 부산대학교가 우리 대학과 사회의 민주화에 이바지해 온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우리 민교협도 매년 고(故) 고현철 교수 추모식에 참여해 그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 큰 희생으로 지켜낸 직선제로 선출된 총장으로서, 대학 구성원, 그중에도 교육의 37%를 담당하고 있는 강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부산대학교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 기회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살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대학의 책임자로서 학령인구 감소와 고등교육 구조 조정 등의 도전을 녹록지 않은 재정으로 헤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 대학에 봉직하고 있는 우리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 비정규 교수의 노동 상황이 비정상적이자 비상식적이라는 것 또한 재론의 여지가 없으며, 이를 정상화하는 일은 부산대학교와 같은 대표 국립대학이 앞장설 때만 가능할 것입니다.
  • 이에 우리 민교협은 강사 처우 개선에 대한 총장님의 의견을 구함과 동시에, 파업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결단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우리 민주주의의 산 역사이자 고등교육 개혁의 선두에 설 부산대학교가 이번 파업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통해 그 역사적, 사회적 소명을 이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 본 공개서한은 중앙과 지역의 언론사에도 동시에 배포될 예정이며, 이에 대한 총장님의 답변을 들을 수 있기 희망합니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