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보도자료

[8.27] 영남대학교의 사유화를 중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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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professornet professornet
Date
2023-01-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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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의 사유화를 중지하라!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 출범 성명서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는 영남대학교는 독립운동가들이 세운 구 대구대학과 청구대학의 정신을 계승하여 진리와 자유, 민주사회를 개척해나가야 할 엄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영남대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우리 모두를 개탄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것은 1988년 국정감사에서 비리가 밝혀져 영남학원에서 전면 사퇴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김이 영남학원에 되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에 의해 7명의 이사 중 4명의 추천권을 지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학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었고, 그 권력에 기대어 부와 명예의 야욕을 채우고자 하는 자들이 이제 대학을 점령하고 있다. 2012년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의 설립을 필두로 영남학원에 적폐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적폐의 귀환과 대학 권력의 사유화의 정점에 최외출 총장이 있다. 그는 총장 직속의 인사·법무감사·대외협력처를 비롯하여 6인의 부총장과 14명의 처장이라는 전례 없이 비대한 총장 친위 체제를 구축하였으며, 자신을 비판하거나 자신에게 도전하는 구성원들에게 부당한 징계를 가하고 있다. 2019년 영남대학교 교수회가 대구대학 설립자 최준 선생의 손자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승렬 전임 교수회 의장을, 교수회의 관례에 따른 업무 처리를 구실로 삼아 김문주 전임 교수회 사무국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은 권력 남용과 사유화의 일례이다. 

또한 영남대는 대부분의 대학이 교양필수교과로 채택하고 있는, 사고와 표현 능력의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 수업을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없이 군사작전하듯 삭제하였고 그 자리에 유사 새마을 교과목을 배치하여 전교생에게 천편일률적인 정신을 함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나아가 최외출 총장은 대학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강사들을 대량 해고하여(2018년 642명에서 2022년 170명으로 70% 이상 감축) 이들을 삶의 끝으로 내몰고, 대학교육의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 권력의 단 맛에 빠진 한 사람의 총장으로 인해 교육구국을 바탕으로 한 75년의 영남대학의 역사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지금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더 이상 영남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사립대학의 흑역사의 첫 자리에 영남대학교가 놓여 있듯이 영남대학교를 바로 세우는 일은 한국 사립대학 정상화의 주춧돌을 놓는 일이며, 대구 경북 지역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이다. 대구·경북 유림의 헌신과 기여로 출발한 영남대학교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예고하는 리트머스이며, 따라서 영남대 사태는 우리 지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차대한 당면 문제이다. 이에 우리 대구·경북 제 단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전국의 고등교육 단체들과 굳게 연대하여, 최외출 총장과 그 측근들의 권력사유화 책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영남대학교는 최외출 총장이나 그 누구의 것도 아니며, 최외출 총장의 영남학원 사유화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천명하는 바이다. 
  • 一. 최외출 총장은 전임 교수회 임원에 대한 사적인 보복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 一. 최외출 총장은 해고한 영남대 비정규교수들을 교단으로 복귀 조치하라. 
  • 一. 최외출 총장은 영남대 교육을 고등교육에 부합하도록 조속히 정상화하라.  
  • 一. 최외출 총장은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의 자율성을 보장하라.
2022년 8월 27일

(사)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한국사립대학교수노동조합, 전국사학민주화교수노동조합,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국교수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 경북대민주화교수협의회, 영남학원민주단체협의회, 부산경남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구지부, 교육공무직노동조합대구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대구지부,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색당대구시당,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지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문경시민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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