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투기자본 MBK는 노동자들에 대한 약탈행위를 당장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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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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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하여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투기자본 MBK는 노동자들에 대한 약탈행위를 당장 멈추라!
설 명절을 앞두고 홈플러스는 대규모 판촉 행사에 돌입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노동자들은 매서운 추위 속에 총파업 상경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노동자들이 카트를 밀어내고, 거리로 나오도록 한 것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투기자본 MBK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약탈적 행위이다.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이하 MBK)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2018년부터 경남 김해점과 경기 부천 중동점 폐점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점포를 폐점해 왔다. 그러나, 실적악화는 폐점을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 이미 MBK는 홈플러스 인수과정에서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추구를 하는 약탈적인 자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자금의 70%가 넘는 부채를 조달하는 무리수를 두면서, 4년간 이자 비용만 1조 원을 훌쩍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불어났다. 이 비용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만들어낸 영업이익에서 지급되었고, 이로도 모자란 이자 비용과 인수 차입금은 홈플러스 부동산과 자산을 매각하여 갚아 왔다. 홈플러스의 서비스 노동자들이 영업이익의 창출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이익의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는 것은 명백하다. 게다가 MBK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 회사의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는 정도를 넘어서서, 멀쩡히 흑자를 내는내고 있는 매장조차도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을 단행하고자 했다. 매장을 허물고 수십층의 건물을 지어 이익을 보겠다고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면서 돈이 되면 뭐든지 하는 저급한 투기꾼이 되어 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6년 동안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신규채용은 하지 않고, 직접 고용된 직원들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가리지 않고 인력을 감축해왔다. 결국 홈플러스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노동자들 9천여 명이 홈플러스에서 해고되거나 계약해지 되었다. 남은 노동자들 역시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업무량을 채우기 위해 심각한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으며, 회사 측은 경영난을 핑계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임금동결까지 단행했다.
우리는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 마트 노동자들은 유통업 매출이 증가하고 사업이 확장되어도, 인건비 절감을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인원감축으로 남들 쉬는 날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상적으로 휴식권도 보장받지 못해 골병들어 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격 비하와 모욕을 감내해가면서 감정노동에도 시달리고 있다. 가정생활과 일의 행복한 균형을 말하는 워라밸은 남의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배달노동자들은 열악한 계약조건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늘어난 온라인 배송량을 감당하느라 하나 둘 씩 과로로 세상을 등졌다.
대형마트는 단순히 사람들에게 생필품을 판매하여 이득을 취하는 존재이기만 해선 안 된다.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지역의 전통시장과 상권을 대신해 유통시장을 장악했다면, 그동안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서민들에게 수입을 보장해주던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이 지역사회에서 해왔던 역할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닌가. 지역민들의 일상을 가능하게 하고, 또한 기업의 이윤을 위해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들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MBK는 대형 유통기업이 가져야 할 이러한 사회적 책임은 내팽개친 채, 눈앞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삶과 지역경제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노동자들은 MBK의 홈플러스 폐점 매각을 저지하고, 고용안정을 쟁취하며, 투기자본 규제 입법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고 수차례 집회와 파업을 전개해왔다. 2년 동안 계속된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투쟁은 결국 MBK의 폐점 매각 정책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MBK를 비롯한 투기자본의 횡포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우리 민교협은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이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내며,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는 MBK가 당장 홈플러스 노동자들에게 행하고 있는 약탈행위를 당장 멈추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또한 국회와 정치권에도 투기자본의 횡포와 기업약탈 방지를 위한 투기자본규제 입법을 즉각 마련하기를 촉구한다.
2022년 1월 21일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민교협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