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보도자료

[5.9] 윤석열정부 1년 즈음한 노동시민사회종교진보단체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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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5-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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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1년 즈음한 노동시민사회종교진보단체 기자회견

일시 : 5. 9. (화) 10:00

장소 :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층 (220호)

 

반민생반민주반평화반환경친재벌 등 퇴행과 역주행의 1년 퇴행과 폭주의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윤석열 정부 집권 1년이 되었습니다국민에게는 그 1년이 10년처럼 느껴질 만큼 힘겹고 고달팠습니다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 몰고 온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삶이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동안 윤석열 정부는 검찰을 앞세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역사정의를 짓밟고전쟁위기를 부추기고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노조탄압과 공안탄압을 일삼고시민 복지를 후퇴시키고 재벌부자들의 배를 불리는 데 급급했습니다그 결과가 어떠합니까.

주거취약 계층인 청년들은 전세사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까지 내몰렸으며반지하 침수로 일가족은 쓰러져 갔습니다. 10월 29일 이태원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지만 그 곳 어디에도 국가는 없었습니다노동조합을 사실상 적으로 규정하고 전면적으로 탄압한 결과 한 노동자를 분신으로 몰아넣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법치와 정의가 과연 이런 것이었습니까.

코로나19 피해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경제위기에 전세계가 재정지출을 늘리고복지 예산을 확충하고 있지만윤석열 정부는 완전히 거꾸로입니다작은 정부를 내세우며 긴축재정감세시장화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작년에 밀어부친 재벌부자 감세로 축소되는 세수가 5년간 6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재벌에 대한 경제 형벌은 108개나 풀어 주었습니다대한민국은 부자천국의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대책없는 감세는 결국 서민 쥐어짜기로 돌아왔습니다공공임대주택취약계층 일자리 예산을 대폭 축소했고돌봄요양의료 등 공공성을 높여야 할 사회서비스 분야도 민간과 시장에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코로나를 겨우 버텨낸 자영업자들이 고금리·고물가로 1020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빚더미에 앉아 시름에 겨워하는데도 대책이 없고노조법 2, 3조 개정노점상특별법 등 민생 법안들은 거부하고 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은 45년만에 최대치로 폭락했던 쌀값에 최소한의 보장방안이 담긴 양곡관리법을 사회주의 포퓰리즘이라며 이땅의 농민들과 입법부를 무시하고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정부가 도탄에 빠진 서민들의 절박한 외침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동자의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올해 최저임금은 5% 인상률로 지난 4월 기준 물가상승률 5.1%에 비하면 사실상 삭감된 수준입니다물가상승은 지금도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나 정부는 물가안정에 뚜렷한 방안이 없음에도 노동자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에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습니다이마저도 절망스러운데 정부는 근로시간 개편 방안이라며 주 69시간제를 꺼내들었습니다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주 60시간 상한을 두겠다고 뒤늦게 수습하려 나섰지만, ‘유연근로시간제를 적용하면 이전과 다름없이 주 69시간을 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장시간 과로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문제의식을 정부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정부 주요 요직에 검사 출신들을 집중 배치해 검사 지배 체제를 구축했습니다법무부와 검찰경찰과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의 장악력을 높여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민주주의 훼손헌법파괴도 일삼고 있습니다노조와 시민단체 등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집단에 대해 압수수색과 수사를 집중시켜 탄압하고 있습니다이렇게 정권유지를 위해 공권력을 휘둘러 현재 투옥 중인 활동가가 현재 40명에 다다릅니다.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를 유례없는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은 관계개선을 통해 평화를 이루자는 남북간 합의를 사실상 폐기하고 압도적 전쟁준비’, ‘확전불사를 외치며 한미군사훈련 등 무력시위를 지속해왔습니다그 결과 남북관계는 완전히 단절되고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충돌위기가 고조되어 왔습니다윤석열 정부는 확장억제를 실질화하겠다면서 미국의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와 대중국 견제 역할 확대 전략에 편승해왔습니다그 결과 주변국 관계가 악화되고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핵군비경쟁이 더욱 가속화되는 결과를 초래해왔습니다힘을 과시하여 상대방을 단념시키려는 윤석열 정부의 접근법은 지난 1년간 완전히 실패했습니다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적대와 군비경쟁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윤석열 정부의 맹목적이고 무책임한 발걸음을 멈춰 세워야 합니다.

게다가 미국이 대통령실을 도청한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윤석열 정부는 항의 한 번 못하고 오히려 미국을 보호하고 대변하며 한미동맹 강화만을 외치고 있습니다미국의 명확한 해명과 사과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미국 정부와 호혜적인 외교나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자극해 대중국 반도체 수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대중국 수출 감소로 한국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를 매월 갈아치우고 있습니다수출이 흔들리니 환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이는 고스란히 물가폭등으로 이어지며 국민 삶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 영업사원 1” 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정도라면 당장 국민의 이름으로 해고 통보를 해야 할 상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과의 굴욕적 정상회담으로 식민지배’ ‘사죄배상이라는 역사정의마저 짓밟아 버렸습니다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하는 굴욕적인 졸속해법을 제시하며 일본의 전쟁범죄의 책임을 면책하고 피해자들에게 이를 강요하고 있습니다더군다나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도요식행위에 불과한 이틀간의 시찰단 파견 합의로 국민의 불안을 봉합하고 사실상 방류를 용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이대로 두면 일본이 요구하는 독도영유권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면제까지 일본 정부의 뜻대로 이행할 것이 뻔한 일입니다윤석열 정부의 반인권반평화굴욕적 독주를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도 부추기고 있습니다탄소중립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탈석탄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식량안보기후위기생물다양성 위기 극복을 위해 생태보호 국제규범들이 속속 채택되고 있는 와중에 윤석열 정부는 친원전환경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개발에만 주력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2030년부터 원전 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이 포화되는데도 고준위 핵폐기장 건설부지 마련 대책은 부실한 실정입니다이처럼 윤석열 정부는 정치외교사회경제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퇴행적 조치를 감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 1년은 반민생반민주반평화반환경친재벌 등 퇴행과 역주행의 1년이었습니다또한 지난 1년은 시민과 농민노동자가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던 1년이었습니다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외침을 무시한 채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만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경고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1년 동안의 퇴행의 정치에 일말의 반성 없이 독선과 폭주를 지속한다면우리는 그에 맞서 심판 운동에 나설 수 밖에 없음을 명확히 밝힙니다고쳐쓸 수 없으면 바꿔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는 명제와 함께 군주민수(君舟民水)’. 즉 배를 띄우는 것도 그 배를 전복시키는 것도 물이라는 고금의 진리를 윤석열 정부는 똑똑히 새겨야 할 것입니다.

2023. 5. 9.

73개 노동시민사회단체 일동